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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반의 나이언틱(Niantic), AI 중심으로 사업 방향 전환

 

런던 팀 브래드쇼, 제다 아흐메드 알 오므란

스코플리(Scopely)는 인기 모바일 게임 모노폴리 고!(Monopoly Go!) 를 개발한 사우디 소유 기업으로, 나이언틱(Niantic)으로부터 포켓몬고(Pokémon Go) 와 기타 여러 앱을 35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나이언틱은 이번 거래를 통해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한다.

2016년 출시된 포켓몬고 는 출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가장 유명하고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 중 하나가 되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현실 세계에 디지털 캐릭터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앱을 개척하기도 했다.

현재도 여전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포켓몬고 는 월간 이용자 3천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나이언틱 게임 사업부에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스코플리는 모노폴리 고! 의 성공을 바탕으로 총 5억 명 이상의 게이머를 확보하게 된다. 모노폴리 고! 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 분석업체 앱매직(AppMagic) 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22억 달러(약 2조 9천억 원)를 지출했다.

스코플리의 최고 매출 책임자(CRO) 팀 오브라이언(Tim O’Brien)은 “나이언틱 팀이 지난 10년 동안 구축한 혁신적인 경험에 깊이 감명받았다. 포켓몬고 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으며 1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확보한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나이언틱, AI 기반 지도 서비스로 전환

나이언틱은 2015년 구글의 지도 서비스 부서에서 분사한 후 2021년 기업가치 90억 달러(약 11조 8천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게임 사업부 매각과 함께, 나이언틱은 ‘지리공간 AI(geospatial AI)’에 중점을 둔 새로운 사업부를 출범시켜 플레이어들이 수집한 이미지 및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지도’를 개발할 계획이다.

나이언틱 창업자이자 CEO인 존 행키(John Hanke)는 새로운 AI 지도 서비스 나이언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 에 대해 “스마트 글래스부터 로봇까지, AI가 화면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코플리는 나이언틱 스페이셜에 5천만 달러(약 6천 5백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나이언틱의 기존 모회사로부터 2억 유로(약 2조 8천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나이언틱의 기존 투자자(닌텐도, 구글, 코튜(Coatue), IVP)는 이번 인수 거래를 통해 35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의 수익을 얻게 되며, 회사의 기존 보유 현금 3억 5천만 달러(약 4천 6백억 원)도 주주들에게 배당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새롭게 출범하는 AI 사업부의 주주가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 게임 산업 허브 구축 목표

이번 인수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글로벌 게임 산업 허브’ 전략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2022년 ‘국가 게임 및 e스포츠 전략’을 발표하며, 자국 내 250개 게임 회사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3만 9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약 400억 달러(약 52조 원)를 게임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스코플리를 소유한 사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 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닌텐도, 일렉트로닉 아츠(EA),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 등의 게임사에 투자했으며, 대규모 게임 대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리야드에서는 총 상금 6천만 달러(약 7천 9백억 원) 규모의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이 개최되었으며, 500개 이상의 팀이 참가했다. 사우디는 2027년 첫 번째 올림픽 e스포츠 게임(Olympic Esports Games) 을 개최할 예정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12년간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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